2025년 5월,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10만 달러 고지를 넘어서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9일 기준, 비트코인은 103,000달러 선을 회복하며 다시 1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라, 이번 상승에는 미국의 정치 변화와 환율 흐름이라는 뚜렷한 배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과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맞물리며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했습니다.
과거와는 다른 '구조적 상승'?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1년과 2024년에도 비트코인은 강세장을 경험했지만, 이번 상승은 정책, 환율, 제도 투자까지 삼박자가 맞물린 '구조적 상승'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됩니다.
비트코인 10만 달러, 단기 현상일까 구조적 추세일까?
이번 상승을 단순한 단기 랠리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 기관의 자금 유입, 미국 달러화의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비트코인의 자산 위상 자체를 변화시키는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 대전환
2025년 3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Strategic Bitcoin Reserve)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약 20만 BTC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보유 국가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빠르게 추진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SEC가 진행하던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에 대한 소송을 중단했으며,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밈코인 관련 규제도 철회했습니다.
트럼프 본인이 출시한 밈코인 'TRUMP' 는 발행 한 달 만에 시가총액 50억 달러를 넘어서며 정치와 암호화폐가 결합된 새로운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용어설명 :
전략적 비축 자산(Strategic Reserve) : 국가가 위기 상황에 대비해 확보해 두는 자산으로, 일반적으로는 원유, 금 등을 포함하지만 미국은 비트코인을 추가함.
미국 달러 약세가 가져온 투자 흐름 변화
2025년 들어 미국 달러는 유로화 대비 약 1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이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연준(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 지연 등 여러 복합 요인이 영향을 준 결과입니다.
달러 약세는 투자자들에게 대체 투자처로서의 비트코인 매력을 다시 부각시켰습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함께,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Digital Gold)으로 주목받으며 기관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었죠.
용어설명 :
디지털 금(Digital Gold) : 비트코인을 실물 금처럼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표현
기관투자자 유입과 ETF 자금 증가
2025년 5월 10일 기준, 비트코인 ETF에는 최근 3주간 총 53억 달러가 유입되었으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특히 블랙록의 IBIT는 19일 연속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2025년 최장 기록을 세웠습니다.
피델리티(Fidelity)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상품을 확장하며 시장 참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기관투자자의 참여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하나의 정규 투자자산으로 인정하는 흐름을 강화시킵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의 하방 지지가 강해지고, 단기 조정에도 버티는 힘이 생기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개인 투자자들도 ETF를 통한 간접투자나, 온체인 보관이 가능한 하드월렛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자산 다변화 관점에서 "현금 + ETF + 온체인 자산" 조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용어설명 :
ETF (Exchange Traded Fund): 특정 자산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로, 비트코인 ETF는 투자자가 실제 코인을 보유하지 않고도 투자할 수 있게 해 줌.
비트코인 향후 전망은?
스탠다드차타드는 2분기 내 비트코인이 12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 근거로는 △정책적 우호 환경 △기관 유입 가속 △ETF 자금 흐름 △글로벌 정치 불안 등을 들고 있습니다.
물론,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미국 대선 국면과 함께 트럼프 정책의 지속성, 연준의 금리 방향, 글로벌 규제 이슈 등은 비트코인 시세를 요동치게 할 수 있는 변수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위험요인은 존재합니다.
미국의 세법 변화, G7 국가들의 규제 공조, 주요 거래소 해킹,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입법 실패 등은 단기 급락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단기 변동성에 휘둘리기보다는 비트코인이 어떤 제도적 기반을 확보해 나가는지, 그리고 어떤 글로벌 자산군으로 자리 잡는지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 본 전략은?
국내 투자자 입장에선 환율도 주요 변수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높을수록 비트코인 매입 비용이 증가하며, 글로벌 상승장 속에서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율 흐름과 함께 매입 시점을 전략적으로 분산하는 대응이 중요합니다.
또한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김치 프리미엄)를 고려해, 거래 플랫폼 선택 시 수수료·환율·매도 출금 절차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마무리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다시 넘어서며 단순한 '디지털 자산'에서 정치·금융 구조와 얽힌 글로벌 전략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정책 변화, 달러 약세, 기관자금 유입이라는 3대 축이 맞물린 결과이며, 향후 시장의 흐름은 이들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더 이상 실험적 자산이 아닌, 제도권에 진입한 전략적 투자 수단입니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단기 가격 변동보다는, 비트코인이 어떤 제도적 기반을 확보해 나가는지, 그리고 어떤 글로벌 자산군으로 자리 잡는지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 참고자료:
- Business Insider
- Reuters
- Heise.de
- Cointelegraph
- Blockchain.news
- AP News
- The Guardian
이 글은 블로그 경제센스연구소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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