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에 현금, 요즘 누가 써요? | '현금 없는 사회'가 온다.
요즘 현금 들고 다니는 사람, 거의 못 보셨죠?
커피 한 잔, 버스 요금, 친구한테 송금까지 스마트폰 하나면 끝나는 시대입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는 점점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며, 디지털 결제가 일상화되면서 지갑 속 현금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배경과 그에 따른 변화,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까지 종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현금 없는 사회란?
현금 없는 사회란, 일상적인 경제활동에서 현금(지폐 및 동전)의 사용이 줄고 신용카드, 체크카드, 모바일 결제, 간편 결제(페이류), 암호화폐 등 비현금 수단을 주로 사용하는 사회를 뜻합니다.
용어설명 :
간편결제 : 비밀번호 입력 없이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대표적으로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애플페이 등이 있습니다.
전환을 가속화하는 요인들
- 팬데믹 이후 비대면 결제 확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결제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소상공인마저 QR코드, 모바일결제를 적극 도입했습니다.
-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 핀테크 기업 육성, 디지털 인프라 구축, 소액결제 수수료 완화 등 추진
- MZ세대의 트렌드 변화: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부터 자산관리까지 해결하는 흐름
우리가 체감하는 변화
- 현금 인출기 감소: 주요 시중은행들은 매년 수백 개의 ATM을 철거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금 사용률 감소와 은행 점포 축소 흐름과 맞물려, 지점 방문 대신 모바일뱅킹으로 금융활동을 대체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입니다.
- 현금 거절 매장 증가: 프랜차이즈 카페, 편의점, 무인매장 등에서는 카드나 간편 결제만 허용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키오스크 기반 주문 시스템에서는 현금 사용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 노점상 QR결제 확산: 기존에 현금 위주였던 전통시장이나 노점에서도 제로페이, 카카오페이 등을 활용한 QR 결제가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도 이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현금 없는 사회의 장단점
🔹 장점
- 탈세 방지와 거래 투명성 향상
- 현금 관리 비용 절감
- 소비 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
🔸 단점
- 디지털 소외계층의 불편
- 시스템 오류·정전 시 결제 불가
- 사생활 감시 우려
디지털화폐(CBDC) 실험과 미래 전망
한국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며, 2024년부터 여러 단계의 실험을 추진 중입니다.
2030년까지는 한국 내 현금 사용 비율이 전체 결제의 2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며, 단순한 전자화폐를 넘어 금융 인프라 전체의 디지털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 토큰형 예금 실험: 상업은행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토큰 예금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지급결제의 효율성과 보안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탄소배출권 거래 연계: 디지털화폐를 환경 정책에 연계해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는 실험도 진행 중입니다.
이는 향후 디지털화폐가 단순 결제를 넘어서 정책 수단과 자산관리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부작용 및 대응 과제
-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모든 소비 내역이 디지털로 기록되면서 개인의 소비 행동이 추적 가능해졌습니다. 중국의 사회신용시스템은 디지털 결제가 시민 통제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운 대표적 사례입니다.
- 디지털 소외 계층의 반발: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어려운 노년층, 외국인 노동자, 저소득층은 여전히 현금을 선호하고 있으며, 무현금화가 이들에게는 실질적인 배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포용적 금융정책과 디지털 격차 해소 정책은 필수입니다.
기술만 앞서가서는 안 되며, 다양한 계층이 디지털 사회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국가별 무현금화 현황 비교
- 스웨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무현금화를 적극 추진한 국가입니다. 심지어 교회 헌금이나 버스 요금도 모바일 결제로 이뤄지며, 현금 사용은 전체 거래의 10% 미만으로 추정됩니다.
- 중국: QR코드 결제가 전국적으로 보편화되었으며,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 통제와 감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일본: 전통적으로 현금을 선호하던 문화에서 탈피해 QR결제, 교통카드 연동 등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객 대상 결제 인프라 확대가 핵심입니다.
핀테크 기업의 확장과 기회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페이 등 국내 주요 핀테크 기업들은 단순한 간편 결제를 넘어 보험, 대출, 투자 등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는 보험사와 연계한 맞춤형 보험 상품을 추천하고, 토스는 중금리 대출과 신용 점수 관리 기능을 제공 중입니다.
이처럼 결제 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금융이 확산되면서, 전통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 산업의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포용 정책
- 디지털 금융 교육 확대: 시니어, 저소득층,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디지털 금융 교육 프로그램이 전국 지자체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 스마트폰 사용 교육 병행: 단순 결제뿐 아니라 디지털 기기 활용 전반에 대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하며, 이는 자율성과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 '디지털 접근성 향상 시범사업'(2024~):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함께 추진 중인 사업으로, 디지털 소외 해소를 위한 실증 모델이 전국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화폐 신뢰와 심리적 저항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현금에서 심리적 안정감과 통제력을 느낍니다.
특히 고령층, 소상공인, 일용직 노동자들은 손에 쥐는 지폐가 재산의 실체를 느끼게 해주는 수단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화가 단순한 기술 진보로 여겨지기보다는, 화폐 문화 전환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디지털 결제의 편의성과 효율성뿐만 아니라, 현금이 지닌 상징성과 정서적 가치도 함께 논의되어야 진정한 무현금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현금 없는 사회가 되면, 노년층이나 외국인은 어떻게 결제하나요?
→ 정부와 지자체는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금융 교육 및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은행은 고령자 전용 창구나 음성 안내 앱 등을 도입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Q2. 디지털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 예를 들어 정전이 발생하면 어떻게 되나요?
→ 대부분의 전자결제 인프라는 백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완전한 대비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일부 현금 보유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Q3. 디지털화폐(CBDC)는 일반 결제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법정화폐로, 민간 기업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카카오페이, 토스 등)와 달리 국가가 발행·관리한다는 점에서 안정성과 공공성이 더 높습니다.
Q4. 무현금 사회가 되면 탈세가 완전히 불가능한가요?
→ 모든 거래가 디지털로 기록되면 세원 추적이 쉬워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부 소득 은닉은 여전히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기술과 제도의 병행 강화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현금 없는 사회는 단순히 결제 수단이 바뀌는 차원을 넘어, 금융 환경 전체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흐름을 반영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우리는 효율과 혁신을 누릴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소외·감시·통제의 그림자도 함께 드리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편리함과 포용성의 균형, 기술과 인간 중심 정책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디지털 결제 시대, 누가 뒤처지지 않도록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 참고자료
- 한국은행 「2024 지급결제보고서」
- 금융위원회 디지털금융 혁신안
- 통계청 디지털 경제 통계 (2024)
- Financial Times, Nikkei 등 해외 보도 (2024)
본 글은 경제센스연구소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입니다.
※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는 ChatGPT(DALL·E 3)로 생성하였습니다.